부산과 거제도를 직접 연결하는 거가대교(巨加大橋)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사이 바닷길을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공사 과정에서 갖가지 신기록을 쏟아내며 화제의 다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 ‘침매터널’ 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국내 8개 건설회사가 참여한 GK해상도로㈜가 추진하고 있는 거가대교 건설사업은 총사업비가 1조4,469억원에 달하며 이 중 9,996억원은 민자로, 나머지 4,473억원은 정부와 부산시, 경남도가 부담한다. 다리는 완공과 함께 소유권이 부산시와 경남도에 귀속되며 GK측은 40년간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아 통행료를 징수하게 된다.
전장 8.2㎞(왕복 4차선)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도로가 될 이 다리는 시공방법도 독특하다. 전체 구간 가운데 가덕도와 대죽도 사이 3.7㎞구간은 침매(沈埋)터널로, 대죽도~중죽도~저도~거제도 구간 4.5㎞는 사장교(斜張橋)로 건설된다.
특히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은 바다 밑으로 길을 내는 첨단 건설공법으로 육상에서 폭 26.5㎙, 높이 9.75㎙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뒤 물을 채우면서 바다 밑에 가라앉혀 터널을 만드는 공법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중앙 통로와 양쪽 차로(각2차로)로 구성되며, 폭 4.2㎙의 중앙통로는 유지보수통로로 사용된다.
대죽도와 거제도 사이 2개의 사장교는 H자(字)형의 주탑에서 경사지게 뻗어 내린 케이블이 교량 상부를 지탱하는 방식의 다리이다.
거가대교 건설과 함께 부산시와 경남도는 6,526억원을 들여 가덕도~부산ㆍ진해신항만 입구간 7.9㎞와 거제시 장목면~장승포간 17.8㎞의 접속도로를 각각 건설해 사실상 전체 사업구간은 33.9㎞이며 사업비도 2조955억원에 달한다.
2003년 11월 기공식을 갖고 지난해 4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 거가대교는 현재 침매터널 및 사장교 제작장 조성에 들어가 2.7%의 공정을, 접속도로 공사는 부산 15%, 경남 19%의 공정을 각각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부산~거제 거리 80㎞ 단축
거가대교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기대효과도 크다. 다리가 건설되면 부산~거제간 거리가 140㎞에서 60㎞으로 줄어들어 소요시간도 2시간 이상에서 50분으로 단축되며 연간 4,000억원 가량의 통행비용이 절감된다.
또 공사기간 4조원대의 생산유발 효과와 20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올 연말 완공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와 함께 U자(字)형 교통망을 구축, 남해ㆍ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은 물론 부산ㆍ진해신항만과 서부산권산업단지, 거제조선공단 등지의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연간 수천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거가대교는 경제적 기대효과와 함께 바다 위와 아래를 달리는 자체만으로도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 축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